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간 4개월.
매일의 학습 기록 대신 오늘은 이 4개월 간의 여정을 정리하는 회고글을 남겨보고자 한다.
0. 선택 배경
학부부터 취업까지, 꼬박 9년을 쏟아부었던 익숙한 업계를 떠나 처음으로 공백기를 가지며 직무 전환을 결심하게 되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전문성 및 안정성과 기타 현실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그리고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다시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서 하기엔 새로 도전하는 직무에 대한 확신도 그에 수반되는 준비도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교육 과정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여기서 생겨난 또 하나의 문제, 수많은 교육 과정 중 내가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만큼 그 모든 기간이 지났을 때 후회가 아닌 만족이 남는 곳은 어디일까?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멋쟁이사자처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 학부 시절부터 잘 알고 있던, 신뢰감 있는 IT 교육 브랜드
- 실제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두 번이나 진행할 수 있는 점
- 다른 국비 프로그램 대비 짧고 집중도 높은 기간
- 올해 안에 반드시 마무리하고 싶었던 나의 일정과도 딱 맞아떨어졌던 타이밍
직무 전환 케이스로 어느 정도 나이에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 취업을 준비하고자 하니, 대부분의 교육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6개월이라는 시간은 사실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트캠프를 듣다가 올해를 넘기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이번 년도 안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과정이 있는지 찾아보다가 마침 관심 있는 키워드가 모두 모인 멋쟁이사자처럼의 그로스 마케팅 과정을 지원 기간 내 발견하였고, 그렇게 지원서를 작성하게 된다.
1. 강의
1.1. 데이터 분석 개론, 데이터 수집 및 전처리, 통계 분석 기초, 머신러닝 기초
Colab을 난생처음 사용하고, Python의 P도 몰랐던 내가 코드를 한 줄 한 줄 뜯어보기까지. 바이브 코딩으로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게 되기까지.
이번 부트캠프 시작 전, 파이썬을 비롯한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내용을 접해본 경험이 전무했다. 데이터와는 거리가 매우 먼 전공과, 특수성이 강한 산업에서만 일해오다 직무 전환을 결심했던 케이스라 많은 내용이 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통계 또한 깊이 있게 배워본 적이 없는 터라 모든 내용이 생소하고 어려워 정말 매 수업이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코드와 그래프가 조금씩 익숙하게 느껴진다. 특히 ADsP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수업 때 배운 개념과 실습 과정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이해가 훨씬 수월하기도 했다.
분명 험난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ADsP도 합격했고, 통계 분석의 기초도 다질 수 있었다는 점이 큰 보람으로 남는다. (사실 데이터 챕터를 공부하며 세웠던 올해의 목표는 SQLD까지 였으나 2차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자격증 공부까지 힘을 쏟을 시간이 없어 선택과 집중을 위해 내년을 기약했다. 내년 초에는 SQLD를 도전해서 또 하나의 성취감을 쌓아야지)
1.2. 마케팅 분석 기법, 대시보드 제작, 그로스 마케팅
이번 교육 과정의 코어, 그로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확실한 동기를 심어준 터닝 포인트.
사실 1차 프로젝트까지만 해도 그로스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아직까지도 낯설고,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약간의 불안함과 불확실함이 있었다. 이게 맞는 방향인지, 지금 배우는 내용이 실제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차 프로젝트와 동시에 진행된 Tom 강사님의 강의로 그로스 마케팅의 개념과 구조부터 다시 짚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문제를 정의하고 → 가설을 세우고 → 실험을 설계하고 → 성과를 해석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처럼 이해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개념과 프레임워크를 정리하고, 프로젝트 진행에 맞춰 실제 과정에 적용해보면서 배움이 실무 감각으로 전환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크게 남는 점은, 내가 생각하는 마케팅에 대해 나만의 언어로 정의하고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가장 선행되었어야 하는 과정인데,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 느낌이었다. 강사님의 질문을 계기로 '내가 추구하는 마케팅은 무엇인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2. 1차 프로젝트 - 데이팅 앱 브랜드 인지도 제고 캠페인
다양한 AI 툴과 친해지는 과정이었다. 그동안 익숙한 툴만을 사용했었다면, 이미지부터 영상까지 다양한 툴을 활용해 직접 제작해보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말 수없이 프롬프트를 수정하고 다듬었다. 결국 "좋은 인풋이 좋은 아웃풋을 만든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려면 그만큼 정확한 지시를 내려야 한다!
무엇보다 광고 소재 기획 → 광고 집행 → 성과 분석까지의 과정을 직접 경험해본 것이 처음이었기에 그 자체로 큰 배움이 된 프로젝트였다. 소비자가 아닌 마케터의 시각에서 "우리 브랜드(서비스)의 어떤 포인트를 어떻게 강조해야 사용자가 클릭할까?"를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때도 그로스 마케팅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수 있었다면 가설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아주 조금 남지만, 그래도 실제 예산을 태워 기업 RFP 기반으로 광고 소재를 기획하고 집행해본 경험 자체가 정말 의미있었다.
3. 2차 프로젝트 - 신규 방치형 RPG 게임 유저 모객 캠페인
그로스 마케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었던, 말 그대로 마케팅다운 마케팅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
메타 픽셀, GA4, GTM, Zapier 등 다양한 툴을 직접 다루며 데이터 기반 마케팅 프로세스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캠페인을 세팅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모니터링하며, 지표를 기반으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사이클을 실제로 실행해 보면서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고 어떤 지점에서 실험과 개선이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려워 보여도 일단 해보면 된다'는 자기효능감을 얻은 것도 중요한 수확이었다. 처음에는 복잡하고 막막해 보였던 작업들도 하나씩 쪼개어 접근하니 해낼 수 있었다. 동시에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배워야 할 영역이 끝없이 남아있다는 사실도 명확히 느꼈다. 이 부분은 차근차근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학습하며 경험을 넓혀가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다짐은 '근거 기반 액션'을 습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실험의 가설은 무엇인지, 기대하는 결과는 무엇인지, 어떤 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인지를 정리한 뒤에 실행하는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 이후 근거 대비 결과를 비교하며 더욱 입체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behind.

부트캠프를 통해 난생 처음 사용해본 피그마를 이제는 꽤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1차 때는 피그잼도 낯설었는데, 매일 협업을 위해 피그마로 모이다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광고 소재는 피그마 디자인으로, 랜딩페이지는 피그마 사이트로, 사전기획안과 결과 보고서는 피그마 슬라이드로 작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피그마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들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편하잖아...? (왜 한때 피그마 주가가 올랐었는지 알겠다.)


4. 최종 회고
돌이켜봤을 때, 올해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을 나열하자면 1. 퇴사한 것 2. 직무 전환을 결심한 것 3. 그로스 마케팅을 선택한 것 4.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4개월을 달려온 것-이다. 물론 힘든 순간도 많았다. 불안함이 온몸을 휘감은 날도 있었고,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확신이 없어 자책하던 날도 많았는데 결국 아주 작은 변화일지라도 분명한 성장을 했으니 이는 아주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지난 4개월은 나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블로그 챌린지 덕분에 부트캠프 기간 동안 많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소중한 기록이니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나만의 자산으로 120% 활용되길. (2차 프로젝트 기간에도 매일 학습 기록을 작성하였지만, 배운 내용이 매우 많아 글을 온전히 정돈하지 못한 탓에 2차 기간 동안 작성한 모든 게시글은 아직 비공개인 상황이다. 수료 후 틈틈이 전체 내용 복습 겸 하나씩 워싱해서 최종 발행해야지 .. 나랑 하는 약속)
멋쟁이사자처럼 그로스 마케팅 3기 수료 完.